안녕하세요. 그동안 평안하게 지내셨는지요.

최근에 느낀 점이 있어 문의 드립니다.

복부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할 때, 인위적으로 복부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복부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복부에 주의를 기울여야지만 비로소 복부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복부에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다가도 갑자기 망상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망상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그냥 떠오르더군요. 망상을 알아차려 사라지게 한 후에 가만히 있으면 복부의 움직임에 대한 느낌을 알아차릴 수는 없었고, 복부로 주의를 기울여야 비로소 복부의 움직임에 대한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해결하지 못하던 고민들 중 한가지에 몰두하여 괴로워하다가도, 급한 다른 일을 처리하다가 보면 어느 샌가 그 고민에 대한 생각과 괴로움이 사라져 버리고요. 다시 그 고민이 떠오른 경우에 주의를 기울여 생각하다 보면 그 고민에 의해 괴로움이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제가 궁금한 부분은,

i)좌선 시, 인위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복부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여부가 궁금합니다.

ii)행선 시, 갑자기 주의가 복부로 향할 경우에(복통이 없더라도 저도 모르게 좌선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행선시에도 복부의 느낌을 관찰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 현상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발 쪽으로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발의 감각을 느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또한, iii)일상 생활하면서 강한 자극(치통, 복통 등)인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주의를 기울이게 되던데, 약한 자극일 경우에는 제가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야 비로소 해당 자극에 대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여부에 대해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iv)저의 경우에는 무료한 것을 못참거나 항상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면서,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데, 그렇게, 대상을 열렬히 갈구하는게 원래 마음의 특성인지도 궁금합니다.

아, 원래 해결됬다고 믿고 있었던 것들인데, 요즘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면서 새삼스럽게 궁금해지네요..^^

합장.. [이 게시물은 마을지기님에 의해 2012-07-08 10:30:41 /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마을지기님에 의해 2012-07-08 11:14:51 수행 문의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