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어려움  쉽게 생각하는 오만함의 결과.
그냥 앉아있으면 되는 것은 아닌데....

 

오랫만에 맑은 정신을 되찾고 싶어 2006년이 가기전에 12/30,31일 양일간 수행을 하기로 하여 지난 5월에 방문한 후 다시 찾게 되었다.
지난번엔 집중이 잘되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왔기에 이번에는 다소 기간은 짧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고 참가 하였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집중은 되지않고 잡념에 휩쓸리며 허망하고 내가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원초적 질문까지 하며 허탈감에 빠지고 있었다.
막연한 큰 기대와 집중을 쉽게 생각하는 오만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하며 뒤늦게 스스로 강한의지로 해보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가지 큰 것을 배웠는데,

하나는, 나름대로 위빠사나 수행관련 서적을 많이(?) 보았다고 하였으나 그것은 위빠사나 방법론과 수행자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였다. 그런데 이번엔 수행지도 법사께서
"왜 그러한 수행방법이 나오게 되었느냐는 것을 알려 주셨다."
 과학적 접근으로 하나하나 설명하며 지혜에 대한 정의와 5감중 촉감에 의존하는 위빠사나가 나오게 된 배경등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다.
물론 과학적 접근으로 정신세계를 판정(?)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순이 될 수도 있지만,
(과학의 역사는 겨우 수백년에 아직 변화와 변경이 되고 있는 상황이며, 정신세계는 수천년이 넘는데...)
현대교육을 받은 우리는 오히려 모순된 과학적 잣대에 익숙해져서인지 이해가 쉽게 되는 것이였다.
아니, 오히려 과학을 포용하는 정신세계 진리를 배울 기회가 된것이라고 할까?

더많은 것을 배울시간이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으나 조만간 책으로 출간 하신다고 하기에  기대가 많이 된다.
"왜/어떻게, 위파사나가 나오게 되었는지" 전체 흐름을 보여주신 일여 (위오기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두번째로는, 한결같은 초심을 유지하는 겸손함이다. 지난번과 이번의 차이는 초심이 사라진 오만이 아직 마음에 남아서 였던것 같다.

다음 기회가 오면 내마음은 모두 버리고 새로 시작 할 계획이다.

 

끝으로 호두마을에 감사드리고, 이재하님께서 하시는 일도 잘 되시길 빕니다.

감사 합니다.